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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의 관계를 끊고 싶은가?" 상담업계의 논쟁

경제 뉴스
2026.07.23

최근 미국에서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관계 절연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상담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간의 갈등에 대해 대화와 화해를 권장하는 상담이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노 콘택트(No Contact)' 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상담사들이 가족 절연을 쉽게 권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코넬대학교의 칼 필레머 교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1300여 명 중 약 27%가 가까운 친척과의 관계를 절연하고 있으며, 부모나 자녀와의 관계가 끊긴 사례도 10%에 달한다고 한다. 이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2025년 조사에서도 절연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38%로 증가했으며, 이는 불과 5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이다.

상담업계의 전문가들조차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가족상담사 휘트니 굿맨은 "부모에게만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은 불합리하다. 성인 자녀의 이야기도 신뢰해야 한다"라며 부모의 정서적 미성숙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미디어를 통해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 개념을 널리 알리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그러한 절연 권유가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네소타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상담사인 윌리엄 도허티는 최근의 상담 경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사소한 문제를 트라우마로 해석하고, 관계를 끊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나타내었다. 그는 부모와의 절연은 최대한 피해야 하며,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가족치료사인 피터 앤더슨이 절연 상태의 약 7000명의 부모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이 자녀의 상담사를 통해 절연 결정을 내렸다고 응답했다. 이는 상담사가 내담자의 말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절연이 삶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필레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절연 직후에는 해방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만성적인 불행감과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한다. 절연으로 인해 형제자매 관계의 단절, 손주와 조부모 간의 관계 상실, 부모의 노후 돌봄 문제 등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족과의 절연 문제에 대한 인식은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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