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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아버지 배재규, 삼닉 레버리지 및 곱버스 투자 단호히 반대

경제 뉴스
2026.07.23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500조원을 돌파하면서 ETF는 개인투자자와 퇴직연금 운영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위대한 투자자’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인공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ETF 시대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액티브 펀드의 전성기 시대부터 패시브 투자와 ETF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인식하며 그 준비를 해온 인물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그를 ETF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기억하지만, 배재규의 진정한 강점은 단순히 금융상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넘어 10년 후를 내다보며 투자 시장의 변화를 사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액티브 운용이 지배적인 시절, 그는 자본시장의 미래가 패시브 투자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증시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손실을 안긴 가운데, 배재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 투자하지 말라. 현재라도 투자를 중단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대표로서의 입장에서 이러한 공개적인 발언은 드문 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는 ‘ETF를 통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념 아래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성공적인 투자는 방향과 시간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하며,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는 투자 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이 더욱 선진화될수록 패시브 전략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배재규는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할 당시부터 주식 전문가가 아니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공사채 운용을 시작하며 금융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는 이제 막 자산운용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그의 경력 초기에는 한정된 금융상품 속에서 금리와 경기 흐름을 읽는 법을 익혔다. 1995년 SK증권 자산운용팀을 거친 이후, 그는 2000년 삼성자산운용에 코스닥팀장으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으로 주식 운용에 나섰다.

한국의 공모펀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 펀드매니저의 투자 안목이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믿음이 보편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재규는 시장을 경험하면서 ‘펀드매니저가 영원히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훌륭한 펀드매니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 수익률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었고, 장기적인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어느 날 그의 투자 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이 발생했다. 2001년, 당시 삼성자산운용의 황영기 대표가 미국 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의 책을 건네주며 그에게 번역 작업을 맡긴 것이다. 그는 처음 몇 번 읽었을 때는 단순한 번역 작업으로 여기던 것이, 점차 책의 내용이 기존의 투자 상식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시장을 이기기보다는 시장 전체를 매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는 당시 한국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다.

그의 철학은 단순히 존 보글의 이론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를 한국의 시장에 접목시키며 패시브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고, 지금의 ETF 시장을 선도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배재규의 이러한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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