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 브렌트유 가격 급등
경제 뉴스2026.07.23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8달러를 초과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을 계기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3일(현지시간) 자국의 방송 알마시라를 통해 미사일 및 드론을 사용해 유조선 '엔셀리아(Encelia)'호와 '레일라(Layla)'호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선박들이 후티가 선포한 홍해 해상 봉쇄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역시 엔셀리아호가 공격을 받아 선수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다행히 사고 당시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 공격 이후 런던 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8.10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 6월 초 이후의 최고치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번 달에만 30% 이상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단순히 유조선의 폭격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사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사우디는 동부 유전과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항구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경로는 사우디의 원유 수출의 필수적인 경로로 자리잡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 경로를 통해 매일 약 49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홍해를 운항하던 일부 유조선들은 이미 회항을 시작했다. 이들은 후티로부터 받은 무선 경고로 인해 홍해 통항이 фактически 차단되었다.
지금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러한 사태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 특히 아시아와 유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통로이며,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연결하는 중요한 에너지 및 물류 경로로 알려져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후티의 본격적인 개입은 동서 송유관을 통한 우회 수출 효과를 크게 저해하고,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의 손실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 유가의 상승세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