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대급 굴 폐사 사태에 충격…지원금 지급 결정

일본 서부의 세토내해에서 양식 굴의 폐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히로시마현 구레시 지역에서 양식 굴의 폐사 비율이 예년보다 현저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통 양식 굴의 폐사율은 30%에서 50% 사이지만, 올해 히로시마현 중부와 동부에서는 60%에서 90%에 이르는 폐사율을 기록하여 농업자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세토내해는 일본 양식 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보통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여름, 히로시마현 연안의 평균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1.5도에서 2도 높아지면서 보통보다 낮은 품질의 개량 품종조차 대량으로 폐사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고온과 더불어 일부 지역에서는 강우량 감소로 인한 염분 농도가 높아져 굴에 탈수 증상을 보이게 하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구레시 굴 양식장 관계자는 "올해는 비정상적으로 굴들이 많이 죽었다. 살아남은 굴조차 드문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이는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해 히로시마현 구레시는 양식업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고, 지역 경제와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채택한 조치로 보인다.

히로시마대 야마모토 다미지 명예교수는 바닷속 산소 농도의 변화가 굴 폐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해수의 흐름을 변화시켜 산소 함량이 낮은 해저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올라오게 되어 굴이 산소 부족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일본 농림수산부장관 스즈키 노리카즈는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을 약속하며, 관계 기관들이 협력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도 일본의 다른 주요 굴 생산 지역인 미야기현에서는 특별한 이상 현상이 보고되지 않아 그나마 희망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 및 지역 농림수산 관계자들은 이러한 심각한 폐사 사태가 장기적으로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