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사칭 사기꾼에게 9만 파운드 갈취당한 여성, 연인 관계를 믿다가 중대한 피해를 입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들에 의해 스위스 출신 여성 패트리샤(가명)가 9만 파운드, 약 1억 7500만원을 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사기꾼이 브래드 피트의 매니저라고 주장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근한 뒤, 그녀의 팬심을 자극하여 거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트와 직접 연락을 나누고 싶다는 말로 패트리샤를 설득한 후, 사칭범은 '너는 영원히 나의 전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았다.

패트리샤는 사칭범으로부터 사랑을 고백받고 꽃다발을 받으며 자신의 삶에 행복을 느꼈다. 그러나 사기꾼은 차츰 신장암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패트리샤는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으며 점차 돈을 송금하기에 이르렀다. 그녀는 결국 피트를 만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사칭범이 지정한 호텔에서 3주간 홀로 피트를 기다리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피트의 매니저를 자칭하며 접근한 사기꾼이 벌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패트리샤는 그 벌금을 송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피트를 만나지 못한 채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프랑스에서 유사한 피해를 당한 여성의 소식을 듣고 경찰에 신고를 하였다. 조사 결과, 사칭범들은 프랑스 여성의 돈을 갈취한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패트리샤는 "가짜 관계를 1년 가까이 유지해 온 것이 부끄럽고, 어떻게 이런 이용당했는지 모르겠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브래드 피트를 사칭하여 엄청난 금액을 갈취당한 프랑스 여성 앤의 사례와 연결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앤은 자신이 피트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신분증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칭범이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피트의 사진을 보내자 그를 믿게 되어 결국 수개월 동안 83만 유로, 약 13억 6000만원을 송금하게 되었다.

브래드 피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팬과 유명인 사이의 신뢰를 악용한 일은 끔찍하다"고 언급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같은 사칭 범죄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자신의 정서를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