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풀인, 챕터11 파산보호 신청…구조조정 본격화
경제 뉴스2026.07.24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풀 ‘풀인(Poolin)’과 그 자회사 두 곳이 최근 미국 뉴저지 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결정은 전기요금 인상과 채굴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일부 채굴업체는 이러한 위기를 맞아 사업 축소 대신 인공지능(AI) 인프라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다.
풀인이 제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현재 예상되는 채무는 약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사이로 추정되며, 자산의 경우 1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채권자는 1만 1명에서 2만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풀인과 자회사들은 텍사스 서부의 두 채굴 부지를 Thor CALAP LLC에 매각하려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텍사스의 채굴 시설은 총 5200만 달러에 매각될 예정이며, ‘스토킹호스’ 입찰 방식을 통해 거래가 진행된다. 타버시(Tarbush) 자산은 인수 채무를 포함해 3700만 달러로 책정되었고, 파이엇(Pyote) 부지는 전력 권리 및 채굴 관련 자산을 포함해 1500만 달러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종 거래는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경매 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입찰 마감일은 9월 8일로 정해져 있다. 법원의 승인 여부에 따라 매각 성사 가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2019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풀 중 하나였던 풀인은 현재 해시레이트 인덱스 기준으로 점유율이 0.2%로 떨어져 17위에 처해 있다. 이처럼,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급격한 전기요금 상승과 수익성 저하로 인해 심각한 재무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2월에도 NFN8 그룹 및 그 자회사가 텍사스 서부지구 법원에 챕터11을 신청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와 같은 채굴업체들은 대규모로 사업 중단을 선택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의 자산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비트파이브즈(Bitfarms)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종료하고 AI와 HPC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발표하였고, 최근에는 허트 8(Hut 8)과 아이렌(IREN)이 대형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허트 8은 15년간 98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아이렌은 AI 개발사들과 28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발표했다. MARA 홀딩스(MARA Holdings) 또한 텍사스 부지 인수 계획을 밝히며 AI 및 디지털 인프라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채굴업체가 보유한 전력망과 설비를 활용하여 AI 기업의 컴퓨팅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른스타인은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같은 외부 공급자와의 거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채굴’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든 시점에 접어들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구조조정 및 사업 전환이 동시에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