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자녀 취업에 부모 적극 개입…'커리어 동반 관리' 확산
경제 뉴스2026.02.27
최근 미국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취업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현상, 즉 '커리어 동반 관리(career co-piloting)'가 급증하고 있다. 부모가 이력서 작성에 참여하고, 고용주와 직접 소통하거나 연봉 협상 과정에 개입하는 등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와 신입사원에게 조기 성과를 요구하는 기업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된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인 '헬리콥터 부모'의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조차 대신해주는 과도한 개입 스타일의 부모를 의미하며, 이러한 양상이 이제 직장생활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Z세대 중 67%는 취업과 관련해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조언을 받는다. 한 취업 플랫폼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4%는 부모가 이력서 작성에 도움을 주었고, 20%는 면접에 부모가 동행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28%는 급여 협상 시 부모의 도움을 받았으며, 56%는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부모가 직장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고용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러한 부모의 개입 확대와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지난해 미국의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4만9000개로 최근 20년 중 최저로, 노동시장 둔화로 인해 청년층의 취업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의 개입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커리어 전문가는 부모의 조언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부모가 전략적 조력자로서 자녀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데 필요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진로 방향성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고용주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면접에 참석하게 되면 자녀의 독립성과 전문성, 준비법에 대한 의문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지원자의 직무 능력 외에도 판단력과 자율성을 동시에 평가하므로, 부모의 지나친 개입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청년 고용 시장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청년 고용률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경제적 요인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 변화와 함께 청년의 자립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부각되는 주제이다. 가족의 지원이 장기화하는 구조 속에서 성인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