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강제 청산 '제로' 기록… 비대칭 포지션 형성으로 가격 전환 신호 나타나

XRP가 최근 이례적으로 강제 청산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거래 흐름을 보였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주로 롱 포지션만 정리되며 비대칭적인 수급 구조가 형성되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의하면, XRP는 최근 1시간 동안 약 12만 8,430달러, 즉 약 1억 8,870만 원 규모의 롱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으나, 쇼트 포지션 청산은 전무했다. 이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같은 주요 자산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자산에서도 양방향 청산 내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XRP에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완벽한 비대칭’ 현상은 XRP 트레이더들의 포지셔닝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다수의 매수자들이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XRP를 매수한 반면, 숏 포지션을 설정한 트레이더는 사실상 없었다. 이 시점에서 XRP 가격은 2.19달러에서 2.20달러 사이에서 횡보했으며, 큰 변동 없이 지루한 모습이 지속됐다. 이를 통해 포지션 정리가 명확히 롱 포지션으로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임에도 공격적인 매수를 시도한 포지션이 시장에 의해 제압된 것이다. 반면 숏 포지션은 급락에 따른 청산 트리거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시장 구조는 한쪽 방향으로 포지션이 쏠린 상태가 곧 급격한 방향 전환의 신호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불리한 포지션이 정리된 뒤에는 단기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XRP가 2.23달러 혹은 2.25달러를 돌파할 경우, 단일 파동으로 2.30달러에서 2.34달러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2.17달러 아래로 떨어진다면 2.12달러에서 2.14달러 구간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처럼 이례적인 청산 패턴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평온한 가격 흐름 속에서 발생한 일방향 청산은 XRP가 내부적으로 강력한 방향성을 모색 중임을 나타낸다. 이를 통해 트레이더들은 단기 박스권의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하며, 특히 2.25달러 저항을 돌파할 경우 매수세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대로, 가격이 2.17달러 하단을 이탈할 경우에는 손절라인으로 판단될 수 있는 구간에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XRP의 현재 시장 상황은 향후 큰 변동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롱 포지션에 집중된 현 상황에서의 트렌드 변화가 예상되므로, 향후 가격의 반응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