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가려진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급감
경제 뉴스2026.07.23
한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 1년 간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 거래소의 최근 1년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원화 기반 거래소의 평균 일일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다. 2025년 7월과 2026년 7월의 7일치 시세를 비교할 때, 5개 거래소의 단순 평균 감소율은 77%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8억 2,000만 달러에서 3억 5백만 달러로 감소하며 89%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이처럼 거래량 감소는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야후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개월 동안 114.44% 상승했다. 지난해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그에 비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자금 흐름이 급격히 변동하게 된 것이다.
국내 언론 매체 ZD넷코리아도 5개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수익 감소로 인해 일부 거래소들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매각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코빗은 비트코인 15개와 이더리움 60개를 매각하며 약 16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 투자 심리의 피로감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타이거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복된 내러티브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프로젝트들로 인해 투자자의 피로도가 심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 랠리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자금 분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거리서치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떠나는 자리를 은행과 금융그룹 등의 기관이 메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그리고 거래소의 지분 투자 등에 대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결국,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 감소는 단순한 침체 현상이 아니라 투자 자금의 이동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원화 기반 거래소의 유동성 회복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에는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의 참여가 시장 방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