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맛은 별로, 치킨이 최고"…美 부통령의 농담에 현장 분위기 싸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포트 캠벨에서 열린 행사에서 추수감사절 전통 음식인 칠면조의 맛을 낮춰 평가하고 치킨을 찬양하는 발언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행사 중 "솔직히 말해 보라. 칠면조를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 있느냐?"라고 물으며 청중의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일부 참석자가 손을 들자 그의 반응은 "손든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다"라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는 농담으로 던진 말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싸늘했다.

밴스 부통령은 "칠면조는 사실 별로 맛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이 칠면조를 요리할 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이유가 그것이 본래 맛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 튀겨야만 한다면, 그 재료 자체가 좋지 않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치킨에 대해서는 "항상 맛있다. 튀겨도 맛있고, 다른 방법으로 조리해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의 의도는 분위기를 긴장 풀고 유머를 곁들이기 위해 한 것이었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의 유머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어 행사가 다소 '썰렁'하게 흘러갔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밴스 부통령의 농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평가하며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 이용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부통령이 무대에서 이렇게 자폭하는 걸 처음 봤다"거나, "차라리 칠면조가 더 카리스마가 있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통령의 발언 전반에 대한 논란은 그가 선호하는 음식에 대해 좋은 여론을 만들고 싶었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유머의 부재는 현장을 한층 험악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정치인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유머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농담은 오히려 정치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교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