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감 환자 급증으로 6300개 학급 폐쇄… 'K형 변이' 확산 중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즉 독감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그로 인해 많은 학교가 학급 폐쇄를 단행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3일 사이에 전국 3000여 개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독감 환자는 총 19만6895명에 달하며, 이는 의료기관당 평균 51.1명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전주 대비 1.35배 증가한 수치로, 일본 내 독감 환자 수는 1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독감 환자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학급이나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폐쇄된 학급은 총 6323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무려 24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42세의 한 여성은 두 명의 딸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학급이 빠르게 폐쇄되는 상황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의 학교보건안전법상 폐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급에서는 6명이 결석해 폐쇄되었으나, 딸이 속한 반에서는 9명이 결석했음에도 학급이 폐쇄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이처럼 폐쇄 기준에 대한 혼선은 부모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현재 임시휴업 결정은 지방자치단체 등 학교 설립자의 권한에 따른 것이지만 주로 학교장의 판단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학급의 독감 결석률을 기준으로 폐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니가타대 사이토 레이코 교수는 어린이들이 독감에 감염되면 가족과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독감 유행 초기 단계에서 학급 폐쇄를 통한 예방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A형 독감 H3N2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K형 변이'이며, 후생노동성은 손 씻기와 가글 등 개인 방역 요령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급증하는 독감 환자 수와 학급 폐쇄로 인해 일본 정부와 교육계는 효과적인 방역 조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