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6,000달러 급락…294조 원 시가총액 증발

비트코인(BTC)이 불과 몇 시간 내에 약 6,000달러(약 880만 원) 하락하며 85,000달러(약 1억 2,492만 원)선까지 위축됐다. 이러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 역시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며 전체 시가총액이 3조 달러(약 4,409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이날 비트코인 시가총액 감소폭은 약 2,000억 달러(약 294조 원)에 달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전날 91,000달러(약 1억 3,372만 원)에서 단기간 내에 6.5% 이상 폭락하였고, 이로 인해 선물 시장에서는 약 6억 5,000만 달러(약 9,553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것은 하루 전과 비교해 청산 규모가 390%나 증가한 수치다.

하락세는 비트코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자산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리플(XRP)은 7.3%, 솔라나(SOL)는 7%,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8.2%, 스텔라루멘(XLM)은 8.7% 감소했다. 특히 강세를 이어가던 지캐시(ZEC)조차 21.6%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급락은 비트코인이 91,000달러 근처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으로, 시장은 서서히 회복되는 듯했지만 강한 매도세가 악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흐름에 뒤에 있는 원인으로는 매크로 경제 이슈, 고래 투자자의 매도 행태 또는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청산 유도가 지목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하며, 고점 돌파 이전의 '건강한 숨 고르기'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청산 규모의 급증을 감안했을 때, 단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급락은 전일의 안도 랠리를 단숨에 무너뜨리고 변동성 확대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만큼, 숏 청산을 유도한 강세의 흐름이 다시 전환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시장 전략으로는 단기 청산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하방 압력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한 점은 리스크 프리미엄 조정의 신호일 수 있다. 비트코인의 85,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는 여부가 향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